원문: http://www.followesports.com/topics/post/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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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천에서 난 용: 스맵의 비상 

작성일: 10/27/2015 

작성자: Naser "Empyre" Al-Naqi  



 

 10월 31일, 쿠 타이거즈는 시즌 5 월드 챔피언쉽의 결승전에서 무패의 SKT T1을 만나게 되었다. 대회 전에는 어떤 비평가나 분석가도 쿠 타이거즈가 결승에 진출할 가능성을 상상조차 하지 않았다. 특히 그들이 LCK 플레이오프 준결승전에서 팬이 많은 KT 롤스터에게 패배한 이후에는 더더욱 말이다. 그러나 LPL 팀들의 붕괴와 쿠의 우수한 밴픽, 그리고 준수한 전반적인 맵 컨트롤과 팀 플레이는 결승을 현실로 만들었다. 팀으로서 쿠가 강하다는 것에는 논란의 여지가 없겠지만, 지금과 같은 성공은 서포터 "고릴라" 강범현 선수와 탑 라이너 "스맵" 송경호 선수의 개인적인 퍼포먼스가 없었다면 이루지 못했을 것이다. 나진 화이트 실드에 소속되어 있을 때 부터 고릴라는 높은 평가를 받아 왔었지만, 스맵의 뛰어나고 지속적인 캐리는 커뮤니티의 관심을 완전히 사로잡았다. 최근, 스맵은 의심할 여지 없이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탑 라이너들 중 한 명이다. 


 하지만, 그가 언제나 그랬던 것은 아니다. 


 "당시 메타는 탱커가 대세였어요. 그(스맵)는 사실 딜을 넣는 챔피언들을 잘 했고, 그런 챔피언들을 플레이하기를 좋아했었어요. 하지만 문제는, 솔로 랭크에서 하는 만큼 실제 경기에서 플레이하지 못했다는 거였어요." -레인오버 (라이엇 롤드컵 피쳐 영상, 2015)


 (처음에는 GE 타이거즈라는 이름이었던)쿠 타이거즈에 합류하기 전, 스맵은 그의 프로 경력을 IM에서 시작했다. IM은 한국의 "프로 판독기"-롤챔스 본선에는 합류하기에 충분하지만 16강을 통과하기에는 부족하고 불안정해서 붙여졌다- 로 유명한 팀이다. IM에서 보낸 두 시즌 동안 스맵은 솔로 랭크에서의 실력을 무대에서는 발휘하지 못한다고 강한 비판을 받았다. 솔로 랭크에서 그는 카직스나 제이스 같은 캐리형 챔피언들로 게임을 지배하면서 꾸준하게 챌린저에서 상위 50위를 유지했다. 불행하게도, 시즌 3와 시즌 4의 프로 경기에서의 메타는 탑 라이너에게 탱커형이나 유틸성이 뛰어난 챔피언들을 플레이하기를 요구했다. 이는 스맵에게 손에 익지 않은 챔피언들을 하는 상황을 강요했다. 그의 경기력은 당시에 너무 좋지 못했었고 OGN의 글로벌 캐스터들에게 한국에서 최악의 탑 라이너를 칭하는 칭호인 "롱판다 어워드"의 후보로 여겨질 정도였다. 그의 팀원들도 IM의 부진에 대해서 비판 받고 있을 때, 스맵은 시즌 4 막바지에는 더이상 프로 레벨에서는 활동하지 못할 것으로 여겨졌었다. 그러나 모두를 놀라게 하면서, 스맵은 새로 창단 된 GE 타이거즈에 합류하며 다시 프로게이머 생활로 돌아왔다. 



 어떤 사람들은 스맵이 다시 한번 롱판다 어워드에 도전할 거라고 예상했다. 다른 사람들은 그가 새로운 환경에서는 평범하게 플레이 할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무도 무엇이 다가오는지에 대해서는 알고 있지 못했다. 


 쿠 타이거즈에서, 스맵은 부활했다. 그의 새 팀은 그가 솔로 랭크에서 그를 유명하게 만들었던 챔피언들을 플레이 할 자유를 주고, 그에 걸맞는 투자를 해 주었다. 이에 대한 보답으로 스맵은 럼블이나 리븐과 같은 챔피언들로 팀을 캐리 해 보였다. 그의 자신감과 능력이 성장하면서, 딜 교환에서 이득을 보거나 솔로 킬을 내는 것(영상 #1,#2)과 같은 플레이들을 지속적으로 해냈고, 이는 많은 팬들이 그를 세계에서 가장 1대1에 강한 듀얼리스트라고 부르도록 만들었다. 피지컬이 필요한 챔피언들로 스맵은 치고 빠지는 플레이를 보여주었고, 그런 플레이는 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더욱 중요한 점은, 스맵이 다재다능한 선수로 성장했다는 것이다. 그는 더이상 캐리형 챔피언들에만 국한되는 플레이를 보여주지 않는다. IM과 비교하면, 쿠 타이거즈는 더욱 강력한 구성원들을 가지고 있고, 또한 영리한 코치 "노페" 정노철도 있다. 따라서 스맵은 팀에 꼭 필요한 나르, 마오카이나 룰루 같은 탱커, 유틸성 챔피언들 제공했고 팀원들이 한타에서 활약하는 것을 믿고 의지할 수 있었다. 스맵의 존재는 다른 팀들(예를 들면, 프나틱, TSM)이 그토록 원하던 전략적 유연성을 쿠에게 줄 수 있었다. 시즌 5에서만, 스맵은 주류 픽이 아닌 렉사이나 케넨을 포함한 20가지가 넘는 챔피언들을 사용했다. 그것 뿐 만이 아니라, 스맵은 말파이트와 같은 새로운 주류 픽들을 만들어 내면서 쿠의 혁신적인 스타일에도 기여했다. 


"탑 라인 챔피언들은 너무 뻔해요. 새로운 픽들을 시도해 보면서, 야스오와 시너지가 좋은 말파이트를 생각해 냈었어요. 그렇지만 라인전이 너무 힘들었어요. 그걸 염두에 두고 많이 연습했습니다."

-스맵 ( 2015년 8월 인벤 인터뷰


그러나 섬머 시즌 내내, 사람들은 KT의 "썸데이" 김찬호 선수나 SKT의 "마린" 장경환 선수가 스맵의 개인적인 능력치를 상회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서 밝혀내기 위해서는 더 심도 있는 검증이 필요했다. 





 혼자서 성장하는 능력은 페이커나 페비벤 같은 소수의 플레이어만 지니고 있는 귀중한 자질이다. 스맵은, 섬머 정규 시즌 동안 썸데이나 마린과 비교할 때, 팀이 획득한 골드 량의 2-3%를 덜 분배 받았다. 또, SKT와 KT는 더 탑 중심적인 스타일의 플레이를 하고 있었고 스맵은 팀의 주인공이 되어야 하는 부담감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웠다. 특히 마린은 원거리 딜러인 뱅과 비슷한 양의 골드를 수급 받았는데, 이는 다른 팀의 탑과 원딜에게서는 볼 수 없는 현상이다. 무엇보다도, 썸데이와 마린은 쿠의 호진보다 훨씬 실력이 뛰어난 최고의 정글러들을 거느리고 있다. 팀의 지원을 더 적게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이전 IM의 탑라이너였던 스맵은 마린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LCK의 탑 라이너들보다 더 많은 데미지를 적에게 가했다. 스맵을 칭찬하던 사람들은 하나의 간단한 질문을 던졌다. 스맵이 더 많은 지원과 골드를 팀적으로 얻게 된다면, 얼마나 더 잘 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한 대답은 시즌 5 월드 챔피언쉽에서 밝혀지게 된다. 


 13 경기 중, 스맵은 마린보다 1% 적은 골드량을 획득했다.(23.6% 대 24.6%) 여전히 분당 데미지는 가장 높으며(575), 팀의 데미지 비중(27.3%)도 이번 대회에 참가한 탑 라이너들 중 가장 높다. 스맵은 6가지 챔피언들을 플레이했고, 또 피오라의 위협적인 잠재력을 보여준 첫 번째 선수이기도 하다. 롤드컵에서 꾸준한 그의 캐리는 팬들과 비판하던 사람들을 동시에 놀라게 했다. 또한 중요하게 알아두어야 할 점은, 마린처럼, 스맵도 팀의 우선적인 오더를 담당한다는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스맵을 전설적인 페이커-그가 없이는 SKT라도 쉽게 경기를 이길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었다-보다 이번 롤드컵의 MVP로 더 적절하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1년 전만 해도 스맵은 한국에서 최악의 선수로 여겨졌다는 것을 생각하면 아이러니한 일이다. 


 "제가 IM에 있었을 때, 성적이 좋지 않아서, 힘들었던 시기였어요. 제가 선수가 됐을 때에는 제가 최고라고 생각했지만, 제가 IM에 있을 때에는 사실 그러지 못했기 때문에, 자신감을 잃었었어요. 자신감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전 자신감을 되찾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스맵(the Score 인터뷰, 2015)


 스맵처럼 절망과 비난을 견뎌내고 회복할 수 있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스맵의 이야기는 팬들이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다. 평범한 선수에서 월드 클래스의 선수로 올라선 그의 모습은, 기억하고 존중할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 그의 인내력, 그의 다재다능함, 그가 스스로 성장하는 능력, 그리고 그의 리더쉽은 스맵에게 다른 선수들과의 차별성을 부여하는 요소들이다. 


 지금 스맵에게는 베를린에서 열리는 월드 챔피언쉽 결승에서 탑 라인 라이벌인 마린을 상대로 그의 능력들을 보여줄 기회가 다시 한 번 찾아왔다. 


 하지만 나는, 스맵이 이미 자신이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탑 라이너라는 것을 스스로 증명해낸 선수라고 생각한다.